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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최악의 결과로 돌아온 2021년 겨울의 선택...출항 전부터 표류하는 KIA

KIA 타이거즈가 강력한 쇄신 의지를 드러내며 내린 결단이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임무를 부여한 감독과 단장이 나란히 구속될 처지에 놓였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가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종국 KIA 감독과 장정석 전 KIA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KIA 구단은 김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알렸다.지난 28일 KIA는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직무 정지 조처를 했다. KIA 관계자가 "금품 수수 관련 혐의로 알고 있다"고만 말했으나, 김 감독도 장 전 단장처럼 '뒷돈 파문' 의혹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말이 빠르게 퍼졌다.지난해 3월 장정석 전 단장은 박동원(현 LG 트윈스)과 다년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암시하는 단어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은 뒤 해임됐다. 그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요청에 따라 그동안 검찰 수사를 받았다.검찰은 장정석 전 단장 수사 과정에서 자금 일부가 김종국 감독의 계좌로 흘러간 것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수 계약 관련은 아니고 구단과 광고 계약 뒷돈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KIA는 9위까지 추락한 뒤 계약 기간이 남은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을 경질했다. 이화원 전 대표이사와 조계현 전 단장도 물러나며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했고, 최준영 대표이사 체제로 새 판을 짰다. 프런트와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 장정석 전 단장을 영입했고, 26년 동안 타이거즈맨이었던 김종국을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했다. 구색을 갖췄다는 평가 속에 2022시즌을 치렀고, 5위에 오르는 소기의 성과도 달성했다. 하지만 2023 정규시즌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 장정석 단장이 저지른 비위가 밝혀졌고, 이번엔 2024시즌 스프링캠프 출발을 하루 앞두고 감독이 같은 혐의로 구속 위기에 놓였다. 두 사람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 KBO리그 현직 감독이 구속되는 사태가 일어난다. KIA는 올겨울 주축 선수 김선빈·최형우와 재계약하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을 영입했다. 2023시즌엔 부상 선수가 많아 6위에 그쳤지만, 2024시즌은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에이스 양현종과 주장 나성범도 한목소리로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스프링캠프 운영도 문제다. KIA는 지난 22일 최준영 대표이사 주최로 전략 세미나를 진행했다. 코칭스태프 각자 방향성을 공유하고 임무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이를 총괄해 이끌어가야 할 감독이 없다. KIA는 일단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할 예정이다. 구단도 이번 사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KIA는 장정석 전 단장 사태가 불거졌을 때 코칭스태프에 대한 조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감독이 연루된 비위 사실이 수사 기관을 통해 드러나며 야구계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2021년 2월 KIA는 도덕적·사회적 책임을 문서화하고 규범화한 구단 윤리헌장을 선포한 바 있다. 이후 소속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가 대마초를 반입한 혐의로 퇴단했고, 지난해 팬 페스트에서는 일부 선수가 여성 팬 외모에 대해 운운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타이거즈가 추락하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30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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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유지=강팀 평가...KIA 타이거즈 야수 두 기둥이 전한 믿음

KIA 타이거즈 오프시즌 현안이 하나씩 마침표를 찍고 있다. 핵심은 전력 유지. 재도약이 절실한 명가의 핵심 선수들은 후배들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KIA는 2024년 돌입과 함께 계약 소식을 차례로 전했다. 내부 내야 자유계약선수(FA)이자 2022·2023시즌 팀 주장이었던 김선빈(34)과 지난 4일 3년 총액 30억원에 계약했다. 긴 줄다리기가 이어졌지만, 결국 동행을 결정했다. 2008년 KIA에 입단한 김선빈은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루 뒤 KIA는 팀 맏형 최형우(40)와 연장 계약했다. 1+1년, 총액은 최대 22억원이다. 역대 최고령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을 안기며 선수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더불어 이틀 뒤인 7일에는 메이저리그(MLB)에서 10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 영입을 발표했다. 이미 2022·2023시즌 뛰었던 '테스형'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재계약한 상황. 이제 남은 건 외국인 선수 한 자리다. 신중을 기하고 있다. KIA는 2023 정규시즌 폐막 직전 주전 포수 김태군과도 연장 계약했다. 외부 FA 영입은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포지션에 성장이 기대되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양현종·이의리·윤영철이 지키는 국내 선발진은 리그 상위권이다. KIA는 투·타 밸런스가 뛰어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3시즌 개막 전엔 가을야구 진출 후보를 넘어 우승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개막 전후로 주축 선수 부상자가 나왔고,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는 기대에 못 미쳤다. 주축 선수들이 모두 복귀해 '완전체' 라인업을 구축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9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지만, 이후 나성범·최형우·박찬호·최원준 주전 야수들이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하며 6위에 그쳤다. 올겨울 핵심 선수 이탈을 막고 전력을 유지한 KIA는 재도약을 노린다. 경험을 얻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 잠재력까지 더해, KIA의 도약을 전망하는 야구인이 많다. 당장 2023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도 KIA 전력을 치켜세운 바 있다. KIA 선수들은 한창 뜨거웠던 지난해 늦여름, KIA 선수들은 한 목소리로 "패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부상 암초에 가을축제에 나서지 못했지만, 팀 저력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 야수진 두 기둥 나성범(34)과 최형우(40)는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강조했다. 2024시즌 새 주장이 된 나성범은 지난 12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KIA는 더 높은 위치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할 수 있는 팀이다. KIA팬에게 긴 가을 그리고 우승을 선사하고 싶다"라고 전한 바 있다. 최근 연장 계약을 마치고 전화 인터뷰를 한 최형우도 "지난해처럼 부상자가 많지 않고, 외국인 선수만 (평균 이상의) 기량을 갖춘 선수가 합류하면 상대가 쉽게 이길 수 없는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나성범은 2022시즌을 앞두고 역대 비해외파 최고액인 150억원(6년)을 받고 KIA와 FA 계약했다. '우승 청부사'로 기대 받고 있는 만큼 책임감이 크다. 최형우는 남은 선수 생활 목표로 KIA가 지속적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팀 저력을 믿는 나성범과 최형우는 후배들이 자신감을 강조했다. 나성범은 "모두 성인이고 프로 의식도 강하기 때문에 주장이라고 이전과 다른 말을 하진 않을 것이다. 자신감을 갖고 자신과 팀을 위해 준비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원래 대화를 많이 건네는 편은 아니지만, 주장으로서 먼저 다가설 것이라는 각오도 전했다. 최형우가 전한 메시지도 다르지 않다. 입단 4년 차였던 2005년 소속팀(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을 당했던 그는 굴곡 속에서도 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 통산 타점 1위에 올라 섰다. 평소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에 감탄했던 최형우는 PS에 진출하지 못한 2023시즌도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야구는 멘털 스포츠이기 때문에 결국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더라. 결과를 떠나 그동안 쌓인 경험이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스스로 믿었으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막판 부상으로 순위 경쟁을 이끌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있다. 2025년을 맞이할 때는 아쉬움을 남기지 않을 것이라는 개인 각오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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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구대성·봉중근·김광현...'일본 킬러' 계보 이은 이의리, 2023년 해피 엔딩

이의리(21·KIA 타이거즈)가 희망을 안고 2023년을 마무리했다. 이의리는 지난 17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예선 2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차례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시속 150㎞/h 강속구를 앞세워 일본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한국이 1-2로 패하며 패전 투수가 됐지만, 그는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며 선발 투수 임무를 완수했다. 그동안 한국은 좌완 투수 호투에 힘입어 승리로 장식한 일본전이 많았다. '일본 킬러' 구대성(은퇴)은 2000 시드니 올림픽 야구 3·4위전에서 공 155개를 던지며 9이닝 1실점을 기록, 한국의 3-1 승리와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다.김광현(SSG 랜더스)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예선전(5와 3분의 1이닝 1실점)과 준결승전(8이닝 2실점) 모두 호투했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전만 3번 등판해 2승·평균자책점 0.61을 기록한 '봉열사' 봉중근(은퇴)도 빼놓을 수 없다. 이의리는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 김광현 이후 15년 만에 일본전에서 QS를 해낸 한국 대표팀 선발 투수가 됐다. 그는 소속팀 KIA에서 팀 에이스이자 좌완 투수 양현종의 후계자로 기대받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선 일본전 '좌완 일본 킬러' 계보를 이어줄 재목으로 떠올랐다. 이의리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큰 호투였다. 1년 내내 굴곡이 많았던 2023년을 좋은 기억으로 끝낼 수 있게 됐다. 2021년 KBO리그 신인왕 이의리는 지난 시즌(2022) 데뷔 첫 10승(10패)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올 시즌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8월 프로 데뷔 처음으로 어깨 부상을 당했고, 복귀 뒤에는 왼손 중지에 물집이 잡힌 탓에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미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서 부상 탓에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리그 일정 소화에 매진하며 개인 단일시즌 최다승(11)을 거뒀지만, 소속팀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의리는 이번 APBC를 앞두고 "항저우 AG에 출전하지 못한 건 잊었다. 대표팀에서 뛰는 건 항상 의미가 있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일본전 호투 뒤 "일본 타자들이 내 공을 잘 쳤지만, 위기를 잘 벗어난 것 같다. 재밌게 잘 던진 것 같다. 앞으로도 국제대회에 계속 출전해 발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APBC는 한국·일본·대만·호주 4개 리그 유망주(만 24세 이하·입단 3년 차 이내)들이 참가한다. 일본은 2017년 열린 초대 대회 멤버들이 2023 WBC 주축으로 올라서 우승을 이끌었다. 이의리는 이번 호투로 언젠가 더 큰 무대에서 만나게 될 일본 타자들과의 전초전에서 자신감을 얻었다.한국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지난 3월 출전한 2023 WBC에선 1라운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APBC까지 세 대회를 모두 출전, 값진 경험을 쌓은 이의리의 성장은 대표팀의 적잖은 소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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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투수진 버팀목 서재응 코치와 결별한 이유

KIA 타이거즈는 지난 26일 투수 코치진에 변화를 줬다. 서재응 1군 메인 코치, 곽정철 불펜 코치와 재계약하지 않고 외부에서 정재훈, 이동걸 코치를 영입했다. 선수 시절 메이저리그(MLB) 뛰었던 서재응 코치는 2007년 12월 KIA에 입단해 2016시즌까지 활약했다. 잠시 방송사 해설위원 활동을 했던 그는 2018시즌부터 투수 코치로 다시 KIA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까지 후배들을 지도했다. 서재응 코치는 투수들에게 버팀목 같은 존재였다. 특히 이의리·정해영·최지민 등 1~4년 차 젊은 투수들에게 그랬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2023시즌을 앞두고 "2군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은 서재응 코치님이 다시 1군으로 돌아오셨다. 내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할 만큼 믿음과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선수들에게도 서재응 코치의 해임은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에이스 양현종은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선배처럼 또는 형처럼 잘 이끌어 주셨던 나이스 가이 서재응 코치님. 너무 감사했고,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KIA는 2023 정규시즌 73승 2무 69패로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야수진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전력이 약해졌다. KIA 투수진 평균자책점은 리그 5위 기록인 4.13이었다. 3.81을 기록한 불펜진은 2위. 나쁜 성적으로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KIA 프런트는 고심 끝에 변화를 선택했다. 팬들의 비난과 내부 동요를 감수해야 하는 것도 알고 있었다. 심재학 KIA 단장은 "(팀 성적) 책임론 연장선에서 내린 결정은 아니다. 서 코치가 그동안 정말 잘해줬고, 부족함도 없었다. 하지만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다"라고 했다. 이어 "나도 (코치에서) 해임된 경험이 많아서, 서재응 코치에게 말을 꺼내는 게 정말 어려웠다. 나름의 방법으로 예우하려고 했다. 나도 마음이 안 좋다"라고 했다. 심재학 단장은 말을 아꼈지만, 내부적으로는 투수진 전력 강화와 경기 운영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재훈·이동걸 코치를 영입했다. 심재학 단장은 새로 합류한 두 코치를 두고 "공부하는 지도자들"이라고 표현했다. 정재훈 코치는 야구 관련 외부 세미나에 참석할 때마다 자리에 있어 주목하게 됐다고 한다. 그와 대화를 나눠보며, 야구를 깊게 탐구하려는 의지가 느껴졌다고. 이동걸 코치에 대해서도 "야구인 사이에서 코칭 노하우를 드릴(drill·반복적으로 시행하는 훈련)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여러 지도자들 앞에서 자신 있게 드릴을 어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정재훈 코치는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2021년, 강한 불펜을 만드는 데 기여하며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코치상을 받은 바 있다. 이동걸 코치는 한화 이글스 전력분석원과 코치를 역임하며 장시환·장민재 등 소속 투수들이 가장 적합한 공 배합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왔다. 새로 합류한 코치들에게 서재응 코치의 그림자는 커보인다. 정재훈·이동걸 코치의 어깨가 무겁다. KIA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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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도 광현종도 없다, '왼손 효자' 없는 류중일호 괜찮을까 [2022 항저우]

한국 야구대표팀은 그동안의 국제 대회에서 ‘왼손 투수’ 덕을 톡톡히 봤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구대성, 2008 베이징 올림픽 류현진·김광현, 2009 WBC 봉중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양현종 등 ‘좌완 에이스’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선 ‘좌완 효자손’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구창모(NC 다이노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기대를 모았던 왼손 유망주들이 모두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대표팀은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다. 구창모는 왼쪽 전완부 피로골절과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으로 세 달 이상 재활 치료에 매진했으나,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이의리는 왼손 중지 물집 증세로 이탈 후 돌아왔다. 그러나 지난 21일 복귀전(한화 이글스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5실점 4자책으로 부진하며 교체됐다. 이의리는 대표팀 소집(23일) 하루 전 교체 통보를 받으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팀에 둘밖에 없었던 왼손 선발 자원들이 모두 빠져나갔다. 구창모의 대체자로 왼손 투수 김영규(NC 다이노스)를 발탁했으나 그는 불펜 자원이다. 이의리 대신 뽑은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는 외야수다. 대표팀에 남은 좌완 투수는 김영규와 최지민(KIA 타이거즈)뿐. 선발 자원은 아무도 없다.국제대회는 다양한 전술 카드와 선수들의 경험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표팀은 대회 시작 전부터 확실한 카드를 두 장이나 잃었다. 구창모와 이의리 모두 국제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라 이들의 이탈은 더 뼈아프다. 부상을 극복하고 실전 투입 단계까지 다다랐지만 끝내 낙마했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도 이들의 낙마가 아쉽다. 류 감독은 “구창모와 이의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좌완 투수다. 하지만 (지금의 몸 상태로는) 선발 투수로서 7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없다고 판단해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 류중일 감독은 오른손 투수들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류 감독은 “좌타자가 많은 KBO리그에서 곽빈이나 박세웅 등 우완 투수들도 좋은 성적을 냈다. 그들이 잘해줄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부족한 선발진은 ‘1+1 전략’으로 채울 계획이다. 류중일 감독은 “중간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선발 투수들 뒤에 빠르게 붙일 생각이다. 2~3점 차 이내로 막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고 자신했다. 윤승재 기자 2023.09.2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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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 부상' 김선빈, 17일 복귀 예정...갈 길 바쁜 KIA '단비'

더딘 승수 추가에 고민인 KIA 타이거즈가 선수단 리더 김선빈(34) 복귀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KIA는 지난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6-9로 패했다. 선발 투수 양현종이 4회 무너졌다. 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 4선발 최원태가 각각 부상과 이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급격히 전력이 떨어진 팀이다. 15일 경기 전 15경기에서 13패(1무 1승)를 당했다. KIA 입장에선 승수 추가 호기였지만, 일격을 당했다. 이날 KT 위즈에 0-1으로 패한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1.5경기)도 좁히지 못했다. KIA는 지난달 ‘주전급 포수’ 김태군을 영입하고,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바꾸며 포스트시즌 진출 의지를 보여줬다. 6월까지 0.439였던 팀 승률도 지난주(13일 기준)까지 45승 2무 46패, 승률 0.495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1차 고지’ 5위 진입은 해내지 못했다. 선발 투수들의 기복, 리드오프 최원준의 부진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주전 2루수이자 팀 캡틴 김선빈의 부재 여파가 컸다. 김선빈은 지난 6일 햄스트링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그동안 컨디션 관리에 매진했다. KIA는 그사이 치른 5경기에서 4패(1승)를 당했다. 타율 0.299를 기록하며 하위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고, 견고하게 센터 라인을 지켜줬던 선수가 이탈한 뒤 빈자리가 드러났다. 최정용, 김규성, 홍종표 등 대신 자리를 메운 선수들은 존재감이 미미했다. 지난 13일 롯데 자이언츠전 3회 말 1사 1·2루 수비에서도 상대 타자 이정훈의 내야 타구를 김규성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KIA는 이 수비에서 5점을 내줬고, 1-6으로 패했다. 정규시즌 막판을 향해 가는 KBO리그. KIA는 윈-나우(win-now)를 위해 주전급 내야수 류지혁을 김태군 영입 트레이드로 썼다. 이제 순위 상승이 필요한 시기다. 마침 김선빈이 재정비 뒤 돌아온다. 김종국 감독도 현재 몸 상태에서 더 문제가 없다면, 17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할 계획을 전했다. 선발 라인업 복귀는 직접 컨디션을 점검한 뒤 그 시점을 정한다. 김규성, 최정용 모두 백업 내야수로는 부족하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실책 하나가 경기 흐름을 좌우한다. 센터 라인 리더이기도 한 김선빈 복귀가 KIA에 반가운 이유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1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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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3피트 규정 엄격 적용...송구 방해의 원인 제공 시 아웃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1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부터 3피트 라인 판정과 관련해 규정을 세분화해서 명확히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KBO리그는 몇 년 전부터 3피트 규정과 관련한 판정 이슈가 뜨겁다. 올 시즌에도 최근 들어 논란이 반복됐다. 감독은 물론 선수가 직접 나서 불만을 드러내며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기존 야구 규칙 5.09와 6.01은 『타자 주자가 본루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면서 파울 라인 안팎의 3피트 라인을 벗어남으로써 1루 송구를 처리하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는 경우 타자 주자는 아웃 선언되고 다른 주자들은 방해 발생 순간에 점유하고 있었던 베이스로 돌아가야 된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야구 규칙을 엄격히 적용해 그동안 1루 수비를 방해하지 않는 경우 파울 라인 안쪽으로 뛰었다고 무조건 아웃을 선언하지는 않았으며, 심판원이 송구를 악송구로 판단하였을 경우에도 수비 방해로 판정하지 않았다.후반기에는 '방해의 원인'을 살펴 판정한다. KBO는 "주자의 주루가 '방해의 원인'이 되었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는 경우 수비 방해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판정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KBO는 "타자 주자의 3피트 라인 안쪽 주루 행위가 명백히 수비(송구 또는 포구) '방해의 원인'이 되었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는 경우에도 수비 방해로 선언하기로 했다. (실제 플레이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지난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판정 논란을 막을 수 있다. 이날 3회 초 2사 1루에서 호세 피렐라의 타구를 잡은 양현종이 1루로 공을 던졌으나 악송구를 했다. KIA는 피렐라가 파울 라인 안쪽으로 달렸다며 3피트 라인 위반과 관련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심판진은 '애초부터 투수가 악송구했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항의한 김종국 KIA 감독은 퇴장 조처를 당했다. 다만 바뀐 규정에서도 '방해의 원인' 제공 여부를 심판진의 주관적인 판단에 기대야만 한다. KBO는 "타자 주자가 오른발로 베이스를 밟을 경우, 부득이하게 왼발이 3피트 라인 안쪽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3피트 라인 위반 예외로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하지만 해당 사항은 국제 규정(MLB, NPB)상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KBO 리그에서도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이형석 기자 2023.07.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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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장타력+기동력+수비력 모두 상승...나성범·김도영 '가세 효과'

KIA 타이거즈 타선에 힘과 기동력이 더해졌다. 주축 타자 나성범(34)과 김도영(21)이 복귀한 효과다. KIA는 지난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양현종이 6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호투했고, 타선은 꾸준히 득점을 지원했다. 지난 21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당한 3연패를 끊어낸 KIA는 올 시즌 29승(1무 34패) 째를 기록했다.돌아온 김도영이 복귀 두 번째 경기에서 결승타를 기록했다. 그는 1-1이었던 5회 말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엄상백의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치며 2-1 리드를 이끌었다. KIA는 후속 타자 이우성도 중전 안타를 치며 1점 더 달아났다. 김도영은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손동현으로부터 좌중간 2루타를 쳤다. 이우성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김도영은 나성범과 손동현의 승부 중 나온 폭투로 홈꺼지 밟아 팀의 네 번째 득점까지 기록했다. KIA는 이어진 9회 초 등판한 불펜 투수 전상현이 무실점을 기록하며 4-1로 승리했다. 나성범도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첫 타석에서 좌전 2루타로 장타력을 뽐냈다. 그보다 더 빛난 건 강견. KIA가 2-1, 1점 리드를 잡고 있던 6회 초 2사 1·2루에서 KT 안치영이 친 좌전 안타 타구를 잡은 뒤 정확한 홈 송구로 득점을 노리던 2루 주자 문상철을 잡아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번복됐다. 추격 기세를 꺾는 어시스트였다. KIA는 23일 KT 3연전 1차전을 앞두고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회복하던 나성범과 김도영을 콜업했다. 나성범은 개막 전 입은 왼쪽 종아리 부상, 김도영은 4월 2일 SSG 랜더스전에서 당한 왼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으로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하다가 최근 복귀 시동을 걸었다. 이전 5경기에서 득점력 저하 속에 1승(1무 3패)에 그쳤던 KIA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두 선수를 계획보다 빨리 불러들였다. 첫 경기부터 효과가 있었다. 김도영은 23일 1차전에서 1번 타자·3루수로 나섰고, 1회 말 첫 타석부터 깔끔한 중전 안타를 친 뒤 도루까지 성공했다. 후속 타자 이우성의 중전 안타로 홈까지 밟았다. 김도영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쳤다. 1·4·7회 세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던 나성범은 팀이 1-10으로 지고 있던 9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상동을 상대로 우월 홈런을 치며, 복귀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신고했다. 이 경기에서는 마운드가 무너지며 패했지만, 24일 2차전에선 나성범과 김도영이 가세한 효과가 드러났다. 장타력이 더해졌고, 주루와 외야 수비력도 좋아졌다. 내·외야 포지션 정리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23일 1차전에선 나성범이 우익수로 나섰고, 이전까지 그의 빈자리를 메우던 이우성은 좌익수로 나섰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인 김도영은 3루수로 나섰고, 이전까지 3루수로 나섰던 류지혁은 김선빈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하며 빈 2루를 채웠다. 24일 2차전에선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나섰고, 올 시즌 내내 이 자리를 맡았던 최형우가 좌익수를 맡았다. 외야 포화 상태에서 1루수를 맡았던 최원준은 KT 1·2차전 모두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김선빈은 후반기에 팀에 합류할 수 있다. 류지혁과 김도영의 자리 경쟁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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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후라도 7G 만에 승리' 키움, KIA 꺾고 47일 만에 3연승

키움 히어로즈가 47일 만에 3연승을 거뒀다. 키움은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1-0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KIA 타선을 꽁꽁 묶어내며 무실점 호투했고, 타선은 1회 말 상대 야수의 실책을 틈타 양현종을 상대로 1점을 뽑았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이 3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했다. 키움은 KT 위즈와의 지난 주말 3연전 2·3차전에서 승리한 뒤 금주 첫 경기까지 이기며 3연승을 거뒀다. 키움이 3연승을 거둔 건 KT를 스윕한 4월 25~27일 주중 3연전 이후 처음이다. 키움은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김혜성이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깔끔한 우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나선 이정후가 강습 타구를 가운데 방향으로 보냈고, 상대 내야수 박찬호의 실책을 유도하며 누상에 주자 2명을 뒀다. 최근 타격감이 안 좋았던 에디슨 러셀이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치며 2루 주자 김혜성을 불러들였다. 이후 투수진이 이어졌다. 후라도는 6회까지 한 번도 동시에 주자 2명을 두지 않았다. 선두 타자 출루를 내준 3회는 박찬호를 병살타로 잡아냈고, 6회도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불펜이 가동된 뒤 맞이한 첫 위기도 잘 넘겼다. 7회 초 마운드에 오른 두 번째 투수 김성진이 1사 뒤 고종욱, 2사 뒤 이창진과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바뀐 투수 양현이 류지혁을 땅볼 처리하며 만루 위기를 넘겼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셋업맨 김재웅도 선두 타자 최원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병살타를 유도한 뒤 최형우까지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키움은 1-0, 살얼음판 같은 리드 속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임창민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올렸다. 키움은 3연승을 거뒀고, 그동안 잘 던지고도 승운이 없었던 후라도는 5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7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시즌 4승째를 거뒀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1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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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령만 있다? 양현종 엄지척 받은 '플라잉 이우성'

이우성(29·KIA 타이거즈)이 새로운 ‘수비 요정’으로 떠올랐다. 팀 동료이자 경쟁자 김호령에 도전한다. KIA는 지난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0-1로 석패했다. 시리즈 스윕(3연전 전승)을 노렸지만, 전날(20일)까지 뜨거웠던 타선이 상대 선발 투수 최원태 공략에 실패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5연승에 실패했다. 선발 투수로 나서 개인 통산 다승 역대 2위(162승) 등극을 노렸던 양현종은 시즌 첫 패를 당했다. 0-0이었던 7회 초 첫 볼넷을 내준 뒤 희생 번트를 허용, 이어진 상황에서 임지열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는 불운 속에 위기에 빠졌다.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이 경기 유일한 실점을 했다. 6회까지는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양현종의 공도 좋았지만, 가장 중요한 1회 투구에서 야수의 수비 지원을 받은 게 큰 힘이 됐다. 우익수 이우성 얘기다. 양현종은 1회 초 선두 타자로 맞이한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에게 우중간 담장 앞까지 뻗는 타구를 허용했다. 시속 145㎞/h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다소 가운데로 몰렸다. 양현종은 이정후의 스윙 직후 타구가 아닌 포수 한승택 쪽을 한동안 응시했다. 평범한 뜬공 또는 피홈런을 확신했을 때 같았다. 양현종은 이정후 상대 통산 피안타율 0.340으로 약한 편이었다. 타구는 호쾌하게 뻗었다. 하지만 이 장타성 타구를 우익수 이우성이 끝까지 쫓아 껑충 뛰어 잡아냈다. 양현종은 이우성을 향해 모자를 벗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쾌투를 이어갔다. 이우성은 20일 열린 키움 2차전에서도 멋진 수비를 보여줬다. KIA가 3-2, 1점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박찬혁을 상대했다. 2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고, 타자의 풀스윙이 이뤄졌다. 정해영은 두 손을 무릎에 얹고 고개를 숙였다. 피홈런을 직감한 듯 보였다. 이우성이 공을 낚아챘다. 그라운드 안에서 밖으로 꺾여 흘러가는 타구였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몸을 날려 잡아냈다. 이우성이 정해영을 구했다. 김종국 감독은 이우성에 대해 “공격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도 많이 좋아졌다. 백업 외야수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그동안 KIA 외야에서 가장 수비력이 좋은 선수는 단연 김호령이 꼽혔다. 지난달 2일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 2차전에서도 환상적인 수비로 투수 이의리를 지원했다. 이우성이 김호령만큼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춘 건 아니다. 하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집중력은 매우 뛰어나다. 공격에서도 3할 대 타율을 오르내리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전반기 KIA 히트 상품은 이우성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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